벼룩시장의 원조 – ‘Vanves 벼룩시장’과 ‘Grand Vide-Greniers’를 찾아가다.

요즘 한국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벼룩시장! 그 원조는 어디일까요?

바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도 알려진 프랑스 파리의 벼룩시장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이곳은 골동품과 고가구, 미술품과 같은 독특한 물건들과 개성있는 가게들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그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벼룩시장의 어원

 

벼룩시장(Flea Market)은 불어로 마르쉐 오 쀠스 Marche aux puces 라고 합니다. 그 유래는 정확하지 않지만 오래된 중고를 파는 곳에서 벼룩도 포함시켜 파는 듯한 느낌이라는 설, 혹은 허가받지 않은 장사꾼들이 물건을 팔다가 경찰이 단속을 나오면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벼룩과 같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파리 최초 벼룩시장이라고 불리는 생투앙의 1900년대 전경

 

프랑스의 마르쉐 오 쀠스는 중세 때 부터 파리와 외곽을 연결하는 시장에서 시작 해, 파리의 외곽 지역에서 중고품을 파는 시장이  19세기 중반에 이룬 형태를 의미하고, 이제는 대다수 파리의 벼룩시장을 뜻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특이한 사항은 바로 벼룩시장을 일컫는 명칭이 그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뉜다는 것인데요!

 

“곳간을 비우기”라는 뜻의 비드 그르니에 Vide-grenier는 주로 동네 행사처럼 집집마다 창고에서 안쓰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파는 형식을 말합니다. 그래서 가격은 당연히 천차 만별이고, 나오는 물건 또한 최근까지 쓰던 중고이거나 사용하지 않은 새 것 등 다양하다는 게 비드 그르니에의 매력이지요.

 

◀ 비드 그르니에 광고지

 

이따금씩 그랑드 비드 그르니에 Grand vide-grenier라는 이름으로 더 큰 규모의 벼룩시장을 만날 수 있기도 합니다. 파리 여행 중에 그랑드 비드 그르니에가 열린다는 광고를 발견한다면 당신은 행운아! 현지인들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고물상, 골동품점”이라는 뜻의 브로깡뜨 Brocante는 일반인들이 판매한다기 보다는 좀 더 직업적으로 골동품들을 다루는 사람들이 모여 여는 시장입니다. 자연스럽게 가격은 더 올라가게 되고, 빈티지한 멋과 고풍스러운 물건들을 만나 볼 수 있지요.

 

그리고 도시마다 1년에 한 번 쯤 축제처럼 열리는 브라드리 Braderie가 있습니다. 유럽 최대의 벼룩시장이라고도 불리며 매년 9월 첫째주 토요일에 릴(Lille)에서 열리는 브라드리가 그 대표입니다.

 

 

 

벼룩시장이 언제 어디서 열리는 지 어떻게 알죠?

 

http://vide-greniers.org/ 라는 사이트에서 프랑스 전역은 물론, 주변국인 스위스, 벨기에, 룩셈부르그, 모나코 등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요! 아직 불어로만 제공이 되는 관계로 간단한 사용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

 

 

메인 화면에는 Par  departement (‘도’와 같은 관할 구역을 기준으로) / Par region and pays (지역과 국가를 기준으로) / Par localite (장소를 기준으로) 라는 메뉴가 있어 지역을 선택 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첫번째 메뉴를 통해 Paris를 선택 해 보도록할게요~

 

 

파리를 선택하면 벼룩시장의 종류, 기간, 세부 지역 등을 기준으로 재검색 할 수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고문서, 엽서 / 육아 / 브로깡뜨 / 골동품, 고가구 / 책, 만화 / 우표 수집 / 의류 등 다양한 종류의 벼룩시장이 있습니다. 날짜 또한 월 별, 최근 한 달 혹은 두 달 이내 등 기간을 정해서 검색이 가능하고, 파리 내 ‘구’의 개념인 arrondissement을 기준으로 더 작은 범위의 장소를 검색 할 수도 있지요.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검색 된 벼룩시장은 날짜, 위치, 종류 등의 세부 정보와 함께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라고 표시 된 것은 입장료가 있는 벼룩시장, COMPLET는 판매자의 자리가 다 찼다는 의미,  ANNULE는 취소되었다는 의미이니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파리 3대 벼룩시장

 

자 이제 벼룩시장의 어원과 그 종류, 내게 맞는 벼룩시장을 어떻게 찾을지까지 알아 봤으니 직접 벼룩시장의 현장을 들여봐야겠죠?

 

프랑스에는 파리 3대 벼룩시장이라고 불리는 St Ouen 생투앙 벼룩시장(북부), Montreuil 몽트뢰유 벼룩시장(동부), Vanves 방브 벼룩시장(남부)이 있는데요.

 

1880년경 부터 장이 서기 시작 한 생투앙 벼룩시장은 파리 벼룩시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가구, 골동품, 식기 등 각종 물건으로 가득 차 있으며 우디 알렌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배경으로도 등장했다는 사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 등장한 생투앙 벼룩시장

 

아랍계, 아프리카계 상인들이 많은 몽트뢰유 벼룩시장은 골동품과 같은 독특한 물품들 보다는 의류, 서적, 주방용품, 잡화 등 일상 생활의 소박한 물건들이 많다고 합니다.

 

▲ 몽트뢰유 벼룩시장

 

방브 벼룩시장은 프랑스 파리 남쪽 끝 14구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다양하고 질 좋은 상품들이 많아 파리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위치 상으로 비교적 시내에 가까이 있어 이동하기 편리하고 독특한 소품들을 발견 할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해 가장 가볼만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제가 직접 가보았습니다~ 방브 벼룩시장 곳곳의 모습을 소개해 드릴게요!

 

 

방브 벼룩시장에는 이렇게 골동품 판매상들이 전세계 방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모은 물건들로 가판대를 채운답니다.

 

 

스탬프, 열쇠, 장신구 인형들과 같은 작은 물건들부터 시작해서 빨랫감 마냥 걸려있는 옷들과 신발들까지 만날 수 있지요.

 

 

한 때는 누군가 사랑을 속삭였을 오래 된 편지와 엽서도 있고, 도대체 어디에 쓰는 건지 감이 안잡히는 물건들도 있습니다.

 

 

마치 로코코 시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고, 현대 가정집 부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기도 하지요. 이렇듯 방브 벼룩시장은 따로 물건을 사지 않아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관광 명소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전문 상인들의 물건들이 아니라 ‘파리지앵’ 그들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살펴볼 수 있는 Vide-grenier에 대해서도 언급드렸었는데요. 운이 좋게도 Grand Vide-grenier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 가 보았습니다!


▲ Grand Vide-Greniers를 알리는 광고지와 Vide-Greniers의 실제 규모를 볼 수 있는 약도

 

무려 지하철 세 역에 걸쳐 길 가에 펼쳐진 이 날의 벼룩시장은 그 규모만큼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다들 집에서 끄집어 내온 저마다의 다양한 물건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일반적인 가정에서 볼 수 있는 헌 옷, 그릇, 일상생활 용품부터 오래된 골동품과 신기한 물건들까지 그 종류도 가격도 다양했습니다.

 

 

더 이상 자신이 입지 않는 옷들과 쓰지 않는 장난감들을 가지고 나와 흥정을 하는 어린 아이들도 보였고요,


따로 탈의실은 없지만 길 가에서 직접 옷을 입어 보고 신발을 신을 수도 있었고, 그 모습을 친절히 사진 찍어주고 가격도 깎아주는 상인들까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운만 좋으면 나에게 딱 맞는 사이즈와 상태가 좋은 옷들을 찾을 수 있는 보물창고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저 또한 브랜드 트렌치 코트와 캐시미어 니트를 각각 단 5유로에 구매하는 행운을 누렸답니다.

 

 

싼 가격에 필요한 물건을 구할 수도 있고,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밌는 프랑스의 벼룩시장! 단순히 상업적인 공간, 그 이상으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며 프랑스 문화로 자리 잡은 벼룩시장을 들려보시는 건 프랑스인들의 실제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프랑스의 더욱 다양한 문화를 전달 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