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신선해, 외국의 벼룩시장

외국의 벼룩시장은 각 나라의 문화를 담아내고 있어 신선함과 낯설음이 동시에 느껴지게 한다. 고유의 개성과 특색을 뽐내는 외국의 벼룩시장들은 어떠한 특징을 갖고 있을까?

진짜배기 골동품의 아지트 파리 ‘방브 시장’

파리의 14구 주택가 근교에 형성된 ‘방브 시장’에서는 여느 벼룩시장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생필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이곳에는 과거의 흔적을 물씬 담은 골동품들이 존재한다. 추억의 LP판과 손때 묻은 찻잔, 수집가들의 구미를 당기는 고서적이나 중고 미술품 등 진짜배기 골동품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가 하면 ‘방브 시장’에는 화려하고 규모 있는 제품을 보유한 사람부터 가정에서 가져온 몇 가지 골동품만을 내놓은 다소 어설픈 사람까지 다양한 판매자들이 있다. ‘방브 시장’의 진면목은 바로 이 ‘어설픈 판매자’의 좌판에서 진짜배기 골동품이 나온다는 데 있다. 골동품의 진정한 가치를 몰라본 사람에게서 ‘진짜 보물’을 구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금은 대가가 된 무명시절 화가의 그림을 단돈 200프랑에 샀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산더미  같이 쌓인 여러 골동품 중에 진짜배기를 찾아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 곳, 그곳이 바로 ‘방브 시장’이다.

도시에서 펼쳐지는 녹색의 향연 맨해튼 ‘유니언 스퀘어 그린마켓’

농장에서 바로 따온 사과, 복숭아가 담긴 상자가 드넓은 천막 아래 진열돼있다. 벌꿀이나 꽃, 화분, 말린 옥수수까지 보인다. 재래시장이라고 오해할 법한 이 광경은 사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그린마켓’ 벼룩시장의 현장이다. 월, 수, 금, 토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유니언 스퀘어에서 열리는 ‘그린마켓’에서는 농장에서 농부들이 직접 만든 농산물과 유기농 음식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농부들이 판매할 것들을 농장에서 직접 가져와 팔기 때문에 다른 매장보다 신선하고 값싼 음식을 살 수 있어 많은 맨해튼 사람들이 찾는 장소다. 농산물뿐 아니라 과일주스, 갓 구운 빵, 수프, 요거트 등 온갖 먹거리도 있어 방문하는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이렇게 ‘유니언 스퀘어 그린마켓’에는 도시에선 맛보기 힘든 자연의 풍요로움과 생생함이 있다. 싱싱한 채소와 건강한 유기농 식품들을 구경하고 맛도 보다 보면 어느새 급박하게 돌아가던 도심에서의 삶은 잊혀지고 녹색으로 가득 찬 자연의 싱그러움만이 남는다.

쇼핑 여행객의 필수 목적지 도쿄 ‘메이지 공원 벼룩시장’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벼룩시장이 일상화된 곳으로 벼룩시장이 열리는 날에 많은 인파로 북적거리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특히 일본의 벼룩시장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메이지 공원 벼룩시장’은 싸면서도 질 좋은 ‘일본구제’를 찾으려는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로 꼽힌다.

메이지 공원 벼룩시장의 특징은 자동차를 가져와 물건을 팔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메이지 공원 벼룩시장에서는 자동차가 질서 있게 공원을 가로질러 주차돼 있는 진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때때로 사람들이 집에서 안 쓰는 물건들을 죄다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 오는 경우도 있어 전혀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의 물건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벼룩시장을 자주 찾는 사람들은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을 찾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자동차 좌판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것이 익숙할 지경이란다.